양극화되는 국내 車업계…'신차' 내세워 시장 지배력 확대
양극화되는 국내 車업계…'신차' 내세워 시장 지배력 확대
  • 와리스뉴스
  • 승인 2020.10.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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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준형 SUV 신형 '투싼'.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연이어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 핵심 차종 출시로 판매를 늘리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다시 신차 출시 및 상품성 개선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이들 주요 업체의 시장 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투싼'을 시작으로 이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부분변경 모델, 중형 SUV 제네시스 'GV70', 중형 세단 'G70' 부분변경 모델 등을 선보인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신형 '카니발'을 출시했고, 또 다른 볼륨 모델 '스포티지'의 5세대 풀체인지 모델 역시 선보였다. 이밖에도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와 소형 SUV '스토닉'의 부분변경 모델, '모바히'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로 판매량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다시 신차를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부분변경 출시 시기에 큰 폭의 디자인 변경을 단행하는 등 완전변경급 신차를 연달아 선보이며 판매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경쟁력 높은 신차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이번에 출시된 준중형 SUV '투싼'의 가솔린 모델 시작가는 2435만원으로 볼륨모델 기준 르노삼성차 준준형 SUV 'XM3' 대비 10만원 낮게 책정됐다.

가격은 낮췄는데 차체 크기와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높은 상품성을 갖춰 동급은 물론 소형 SUV까지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이 공개됐을 때 가격과 성능 등을 보고 모두 놀랐다"며 "이런 식이면 동급차뿐 아니라 소형 SUV 파이까지 다 장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벤츠와 BMW는 나란히 이달 핵심 세단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7세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두 차량 모두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신규 도입하고,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등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준 게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벤츠코리아 제공)

 

 

현재 벤츠와 BMW는 수입차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량 1,2위를 달리고 있다. 1~8월 누적 판매 기준 벤츠가 4만7613대, BMW가 3만6498대다. 양 브랜드 내 판매 비중이 40% 안팎에 달하는 두 차량의 판매량에 따라 연말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수입차 상위권 제조사들이 신차를 내놓은 반면, 국내 중견 제조사들과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신차를 내놓더라도 경쟁에 밀려 반짝 인기에 그치는 등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출시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르노삼성 XM3는 3~6월 월평균 5500대가 팔렸지만, 7~8월에는 평균 1800대로 판매가 줄어 들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 전기차 '조에'와 하반기 출시를 앞둔 'SM6', 'QM6' 부분변경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 역시 신차를 내놓고 있지만 완전한 새 얼굴이 아니라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쌍용차가 이달 출시하는 '티볼리 에어'의 경우 한동안 단종됐던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다시 판매하는 것이다.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 역시 완전변경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면에서 이전 모델과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차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돼 온 불매운동 여파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수입차 5대 중 1대는 일본차일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높았지만, 1년새 독일차는 물론 볼보, 지프 등 중견 브랜드에게까지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일본차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6.5%에 불과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있었지만, 상위권 브랜드는 꾸준한 신차 출시로 판매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록 업계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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