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교통노조, 천막농성 속내는 보조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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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교통노조, 천막농성 속내는 보조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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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기자   

 

 

전남 나주시청 앞. 60여일째 스피커 소리가 요란하다. 나주교통노조가 시민의 혈세를 받고 천막농성을 하고 있어서다. 나주교통 노조원인 운전기사가 버스를 운행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2020년 77억여 원, 2021년 71억여 원이다. 반면에 나주교통 운전원, 정비원, 일용직 인건비(사무직인건비제외)로 2020년 165억여 원, 2021년 168억여 원이 지급됐다.

 

결국, 나주교통 노조원, 천막농성을 하는 운전기사의 노동 대가로 얻는 수입은 자신들의 월급도 벌지 못하는 생산성 낮은 직업군이다. 그래서 나주시는 재정지원금,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2020년 보조금 175억여 원, 2021년 180억여 원을 나주교통에 지급했다.

 

대한민국에서 물론 생산성이 높은 대중교통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았기에 국민적 합의를 통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대중교통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나주교통 노조는 처음에는 강인규 나주시장에게 회사가 선거비용을 지원했다는 명목으로, 나주교통 본사가 있는 고가다리 밑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나주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보조금의 투명한 집행을 밝혀내라며, 그 이후에는 버스를 운행하는데,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처우개선을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사회적 약자가 천막농성을 통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방법의 하나이기에 이해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니, 시민의 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보조금(혈세)을 더 달라는 농성이라 시청 앞 농성이 볼썽사납다.

 

나주교통 노조는 ‘십팔시간 노동현장 눈칫밥도 못 먹는다’라는 현수막 문구를 통해 노동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버스 운행을 통한 수입으로 자신의 급여도 충당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결국 나주시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더 달라고 협박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운송수입이 제자리인 나주교통 노조가 주장하는 처우개선은 결국 추가로 운전원을 채용하고 버스를 더 사는 방법과 시민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버스노선을 대폭 줄여서 나주교통 운전원들의 버스운행시간을 단축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주시가 버스노선을 감축하거나 버스 운행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결국 나주교통이 버스 운전원을 더 채용하고 나주시는 추가로 버스를 사서 나주교통에 주는 방법이다. 천막농성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좋게 보였지만 이제는 나주시청 앞 나주교통노조의 천막이 흉물로 비치는 것은 왜일까? 말로는 나주교통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려는 것이 보여서일까? 시민의 혈세를 이런 방식으로 더 가져가려는 사람들.

 

나주 지역사회를 갈아먹는 존재는 아닐지, 스스로 생각해 보기를 권해 본다.

 

나주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기 전에 나주교통 사용자 측과 노조가 자신의 급여를 책임질 수 있는 버스노선을 찾아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 급여는 스스로 책임져, 나주시와 시민의 재정부담을 감소시킬 회사 운영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면 안 될까? 

 

나주교통 노조원들의 자신들이 몸담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회사와 함께 발전할 생각은 있는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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