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이 뭐길래, 시의원부부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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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5분 자유발언이 뭐길래, 시의원부부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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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박병규   

 

 

“얼굴에 침 뱉는 것인데……”

 

20일 아침 나주시의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김영덕 나주시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던 이상만 의원의 말이다. 왜 이런말을 했는지 여전히 그 속내가 궁금하기만 하다.

 

이상만 나주시의원은 18일 5분 자유발언을 하지 못했다면서 19일 나주시의회 앞에 천막을 치고 출근하는 김영덕 의장과 천막에서부터 말다툼이 시작되어 의장실까지 이어졌다.

 

이상만 의원 뿐 만 아니라 이에 동조했던 외부인들도 의장실까지 이동했다. 이과정에서 김영덕 의장 몸싸움에서 밀려 발목을 삐끗해 다음날 걸음이 불편했다.

 

문제는 이상만 시의원이 의장실에 머리띠를 두르고 5분 자유발언을 못하게 하는 것을 항의하는 과정에 그의 부인도 동행했다는 사실이다.

 

부부가 함께 5분 자유발언을 하지 못한 것을 김영덕 의장에 따져 물었는데, 막말이 오갔다. 또 다른 외부인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이상만 의원의 행동이다.

 

의원과 의원사이에 대화로 하면 충분할 사안이고, 또 15명의 시의원의 전체회의를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한 사인으로 보이는데, 자신의 아내까지 동원할 정도로 5분 자유발언이 중요했는지 말이다.

 

5분 자유발언 내용도 나주교통, 환경미화원채용문제 등으로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다.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이미 발생한 일을 리바이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주시민이 선택하고 의원들이 자신들의 대표라고 선출한 의장에게 이렇게도 무례한 의원이 있을 수 있구나, 이런 시의원이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정치를 할 수 있을까 묻고 싶다.

 

한편으론 의원 신분을 내려놓으면 지역선배인데, 그것도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선배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이정도면 김영덕 의장이 사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만 시의원이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본다.

 

나주시의회에서 윤리위원회라도 열어야 할 지경인데, 아직까지는 아무런 이야기는 없다.

 

다만, 김영덕 의장의 입장문을 내도록 과거 민정당 활동을 하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나주시협의회장인 최종석씨와 4선 의원을 했던 정찬걸 전시의원이 관여했다는 이야기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씁쓸하다.

 

김영덕 나주시의장은 이상만 의원에 사과를 했다. 시나리오를 실수로 넘겼다고. 미안하다. 25일 5분 자유발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김영덕 나주시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성사시킨 사람들이 최종석씨와 정찬걸 전시의원이다.

 

정치를 은퇴하고도 여전히 정치에 관여해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좋은 원로가 없는 나주의 현실에 좋은 원로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상만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의 내용을 가지고 5분 자유발언을 대신에 나주시의원의 서명을 받아서 결의안으로 채택하려고 추진 중이라 한다.

 

이상만 의원은 22일 의원들을 찾아 다니면서 일부 시의원들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반대의원이 많아 결의안 채택은 용이하지 않은 모양이다.

 

여기서도 우스운 것은 결의안은 안된다고 발언을 했으면서도 결의안에 서명하는 갈지자 행보를 하는 시의원도 있다고 하니, 정치적 소신이 없어도 너무도 없다. 이게 나주 시의원의 현주소다.

 

하면, 이상만 시의원은 18일 5분 자유발언에 왜 이렇게 목을 매는 걸까?

 

지나고 보니, 19일 나주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나주환경미화원 채용과 관련,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렇게 되니 그림이 된다.

 

어쩌면 이상만 의원은 임모팀장의 구속을 예측하고 사전에 정치적 행위를 하려했는데, 우연인지, 실수인지 판명하기 어렵지만 김영덕 의장의 실수 아닌 실수로 5분 자유발언을 하지 못했다.

 

나주시의회에서 나주의 모든 문제를 논의돼야 한다. 그리고 그 논의는 시민의 이익으로 풀어야 한다. 그것이 정치다.

 

그런데 지금 시의회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서 정치적 논쟁의 장소로 변질된 느낌이다.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김영덕 의장에게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의회를 운영해야 한다. 국회의 국회의장처럼.

 

그래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와 지역위원장에 휘둘리지 않고, 나주시민을 위한 지방자치, 생활정치를 할 수 있다.

 

김영덕 나주시의장의 더불어민주당 당적 버리기로, 시민을 위한 정치가 나주시의회에서도 펼쳐지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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