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군수라고 또 '패싱'…전남 장흥군수 '영이 안서네'
무소속 군수라고 또 '패싱'…전남 장흥군수 '영이 안서네'
  • 와리스뉴스
  • 승인 2020.09.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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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 단체장인 정종순 장흥군수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인 정종순 장흥군수의 체면이 요즘 말이 아니다.

직원들은 주요 결재사항에 대한 보고를 생략하고, 군의회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서 단체장으로서 영(令)이 안선다는 소리가 군청 안팎에서 터져나온다.

8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악취 등으로 민원이 분분한 '폐기물재활용업체' 허가 사항을 군수의 승인 없이 해당 6급 팀장이 전결로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군은 지난 1월 회진면에 위치한 퇴비 생산 목적의 폐기물재활용업체에 대한 신규 허가를 내줬다.

이 업체는 기존 돼지분뇨 처리업체의 창고 2동에 신규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설치해 퇴비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중으로, 폐기물처리업은 기존에 사업을 했더라도 추가 사항이 발생하거나 사업대상자가 바뀌게 되면 사업계획서 제출 후 업종에 대한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업체에 대한 허가는 당시 과장 직무대행인 6급 팀장 전결로 신속히 처리됐다.

장흥군 행정사무처리규정에는 군수가 승인하고, 변경 허가는 부군수가 전결해야 한다고 돼 있다.

민원을 제기한 주민은 "담당 과장도 교육중으로 공석인 상태에서 군수 보고도 없이 허가를 내 준 것은 명백히 법규 위반"이라며 "특히 환경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동의하에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서 관계자는 "회진면 폐기물처리업체 사항은 군수 결재 지정때 누락돼 과장 전결로 처리된 것 같다"며 "현재 결재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 검토중"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 폐기물처리업체는 장흥군의회 모 의원의 처남이 대표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를 놓고 주민들은 "군청 직원들이 군수보다 군의원을 더 무서워 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가 지역행사장에서 출품작들을 살펴보고 있다.

장흥군의회 의원 7명 전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인 반면, 현 정종순 군수는 무소속이다.

이로 인해 집행부와 의회는 지난 2년간 대립을 반복해 왔고, 양 측간 감정의 골도 깊다는 게 주변 시각이다.

현재 장흥군청 신청사 건립이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정치적인 대립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장흥군 청사는 1977년에 건립돼 43년 된 노후 건물로, 2년 전 정밀안전검사에서 D등급인 안전취약시설물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군은 지난해 말 청사 건립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나섰고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의회에 청사 신축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청사 신축 계획안이 뚜렷한 이유없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군의회를 내세워 무소속 군수에 대해 발목잡기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지역의 백년대계인 군청사 신축이 무소속 군수의 치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군의회가 시간을 끌며 차기 지방선거 이후 사업으로 넘기려 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각 지자체가 앞다퉈 긴급 추경을 편성하던 시기에 집행부와 군의회는 '경기부양' 대 '선거지원'이라고 맞서면서 예산안 심의가 미뤄져 논란이 됐다.

정종순 군수는 "폐기물처리업체 허가는 부군수 전결사항으로 악취 민원이 있어 현장에 직접 나가는 등 잘 대응하고 있다. 청사 신축 문제 또한 주민의견이 다양할 뿐 의회의 무소속 군수에 대한 견제는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불쾌함을 감추지는 못한 느낌이다.

정통 농협인 출신인 정 군수는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장흥·영광·화순군지부장과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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