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 무마·하명 수사 논란에 도덕성 '타격'…靑, 출구전략 고심
감찰 무마·하명 수사 논란에 도덕성 '타격'…靑, 출구전략 고심
  • 와리스뉴스
  • 승인 2019.11.30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 청와대 전경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청와대가 30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및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 관련, 하명(下命) 수사 등으로 도덕성 논란을 받는 가운데 향후 임기 후반기 동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임기 전환점이었던 지난 9일 전후로 '공정 행보'에 주력하면서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입시 공정성·사모펀드 투자 논란으로 지지율이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입 정시 확대·검찰의 전관예우 방지 등 사회 전 분야에 공정성·도덕성 확대를 강조했다. 실제로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정부의 공정 행보가 이어지면서, 조국 사태로 40%대 초반까지 떨어진 국정 수행 지지율이 현재 40%대 중반에 안착한 상황이다.

청와대에서는 다만 연일 전·현직 참모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후반기 분위기 반전책으로 꺼낸 '공정 키워드'가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야권 등에서는 '청와대 스스로 공정선거를 지키지 못하고 검찰을 압박했다는 의혹들이 일고 있는데 후반기 공정 행보를 이끌 수 있겠나'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감찰 무마·하명 수사 논란 의혹들은 지난 2017년 조국 전 민정수석이 재임했을 당시 벌어졌던 일인 만큼 일각에서는 '이러다 제2의 조국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도 들린다.

문 대통령은 해당 사안들과 관련해 본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당분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물론 문 대통령의 '복심'과 '형님'으로 각각 일컬어지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최근 1주일 가까이 '한-아세안' 외교 일정에 몰입했던 문 대통령이 전날 연차휴가를 하루 낸 이유도 국내 현안 구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의혹들을 '친문 게이트'로 규정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대여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규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인품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훌륭하지만, 그것이 단점으로 표출될 땐 온정주의로 나타난다는 민심의 지적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일련 의혹들이 검찰이 공식 발표한 게 아니라 언론 보도에 의해 확대되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몇몇 언론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검찰에 의해 확인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참모진의 전날 국회 운영위 참석과 대변인의 몇몇 해명 성명을 제외하고 공식 석상에서 대체로 말을 아끼는 한편 내부 상황 수습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은 해당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 의혹들이 모두 민정비서관실에서 벌어진 것으로 진해지는 만큼, 수사 감찰권이 없는 청와대에서 가장 잘 점검할 수 있는 곳 역시 해당 비서관실이라는 것이다.

다만 민정비서관실은 자체 진상 규명을 마친 후 별도로 결과 발표하지 않고 문 대통령 등에게만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양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문 대통령이 처음 주재하는 다음 주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국무총리 후임 지명 등으로 후반기 내부 분위기 결속에 나설 전망이다.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내달 5일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후보자 지명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추미애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